유모어

[스크랩] 피터김 이야기

자유지향 2010. 9. 15. 07:29

 

안녕하세요? 가을날의 밝은 햇살을 즐기고 계신지요? 오늘도 좋은 날씨 속에서 마음의 평안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제 개인사를 잠시 말씀드리고자 하는데요, 저는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왔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아이들을 키우면서 기독교 문화를 느끼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기독교가 꼭 좋아서만은 아니고요, 그 안에 진실을 추구하는 모습이 있기 때문에 그렇지요. 그리고 인생의 삶과 죽음의 길을 제시하는 엄청난 의미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기독교 문화에는 온갖 선과 악의 이야기가 있고요, 의미없이 사라지는 것과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 뒤섞여 있어서 이들 속을 헤쳐나가고 분별하는 지식을 가르쳐주기도 하는데요 아이들이 성장할 때 이를 느끼게 하고 싶은 것이 주된 이유입니다.

 

 

저희 고모 중에 기독교 계통에서 오래 행세해온 분이 계신데 그 분은 말끝마다 잘되라, 잘살아라, 복받아라 하는 축복의 말을 해주시는 고마운 분입니다. 그런데 저도 이제 세상을 많이 알았고 제 길도 가고 있는 중인데요 고모가 하는 말 속에는 제가 복을 좀 덜 받아서 그리 잘되지 못했고 또 잘살지 못하니 안쓰럽다는 뜻을 담아서 그런 말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분은 이 세상에서 잘되고 잘사는 것이 복이라 여기고 있기에 그런 말을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제가 알게 된 복은 그런 것만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도 보람이 있고, 못살아도 충만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들이 복으로 보이는데요 고모에게는 그런 것이 보이질 않으니 늘상 같은 말만 합니다. 좀 힘들고 위험해 보이는 것을 견디지를 못하시는 것입니다.

 

 

저희 가족사를 좀더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만 저희 부친도 고모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서 저를 원망하실 때가 많았습니다. 요즘은 팔순하고 일년을 넘어 사시면서는 전처럼 원망을 하지는 않으신데요 또 혹시 그런 말이 나오면 저희 집의 분위기는 아주 침울해지기 일쑤였습니다. 저는 부친이 제게 어려서부터 기대가 컷던 것을 잘 알고요 제가 그 기대를 사실 의식적으로 피했기 때문에, 다시 말해서 세상에서 성공하는 길로 가지않았기 때문에 부친의 푸념을 곱게 받고 있습니다. 무슨 큰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제 취향이 세상하고 잘 맞지 않더군요. 마치 저는 땅도 없으면서도 농사를 지어 먹는 격이고, 세상보다는 하늘과 땅에 의지해 살아가는 쪽에 있다보니 성공으로 어울리는 데는 거리가 있었고요 또 등한한 것이었지요.

 

 

이제 세월도 흐르고 저도 아이들을 키워가면서 어디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생활하며 살아가게 되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처신도 편안해지니 감사의 마음이 우러납니다. 그러니 제가 걸어온 길에 후회가 없습니다. 별로 손에 가진 것도 없고 이룬 것도 없지만 대과나 민폐도 피할 수있었던 것같습니다. 제 생각에 성공을 가까이 하지않았기에 이런 평안을 얻은 것이라 여겨집니다. 그 대신에 영의 일을 느끼는 것은 더 가까워 진 것같고요.

영의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세상을 좀 거리를 두고 살아온 것이 외려 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인들께는 기대를 부응치 못했고 정과 의리는 다 지키지 못해서 송구했지만 제가 영의 길을 준비해 둔 것으로 알고 부디 이해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세상의 길을 따라가는 것은 젊어서 욕심이 앞설 때는 그것이 대단하고 또 거의 모든 것으로도 보였지만 조금씩 깨달음을 갖게 되면서는 그리 할 수가 없었지요. 가족 친지 분들도 저를 아껴주시고 기대가 크셨지만 제가 앞서서 영의 길을 예비한 것으로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이제 영의 시대가 곧 열린다고 하니 부디 그런 면을 채비하시길 바랍니다. 그 때에는 우리의 영이 잘되고 영적으로 잘살기를 기원하고 축복을 빌어줘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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