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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시리도록 보고픈 사람 / 황 봉학

자유지향 2008. 7. 11. 15:16

눈시리도록 보고픈 사람 / 황 봉학 

 

 

        눈시리도록 보고픈 사람 / 황 봉학

        낭송 : 고 은하

         

        땅거미가 강을 삼키고 들을 삼키고 마을을 삼키고

        길게 하품하며 하늘로 올라가 잠이 들 때

        눈 시리도록 보고픈 사람 차마 그립다는 말을

        한 편의 詩로도 다 담아낼 수 없습니다

         

        여린 목숨까지 나눠 주워도 모자랄 애타는 사랑

        그 무한의 사랑을 당신은 헤아릴 수 있을까

        내 영혼의 빛이라도 바쳐야 할 당신에게 나,

        가난하여 당신에게 드릴 선물이 없습니다

        땅거미로 올라가 까아만 하늘에

        내 그리움을 조각으로 띄워 파란 별빛이라도 되오리까

         

        아. 눈 시리도록 보고픈 사람.